내가 만든 미디어

Almost heaven, West Virginia

세팔 2008. 2. 8. 09:15
내가 중2때 처음 산 팦송테이프가
Poems, Prayers and Promises, John Denver의 앨범이다.
개인적으로는 대박앨범
Take Me Home, Country Roads뿐만 아니라, Sunshine On My Shoulders, Poems, Prayers And Promises ..
게다가 속종이 (서울음반이었나? 지구레코드는 테잎사면 테잎밖에 안들었었지만, 서울음반은 해설지랑 가사가 들어있는 속종이가 들어있었다)의 미국 어디의 산 앞에서 찍은 시원한 존덴버의 사진에, 또 한번 근거를 알 수 없는 70년대에의 막연한 동경이 날 들뜨게도 한 앨범이었다.

슈퍼 화요일운운도 있었지만, 미국은 미국대선이 뜨겁다 (아침에 CNN틀어 놓는 바람에 덩달아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지고 있는 후보는 Mike Huckabee.
미국에서 처음 열렸던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예상을 완전 뒤없고 1위를 차지했던 공화당후보. 물론 공화당 후보는 매케인으로 거의 확정적이다만, 쥴리아니도 롬니도 다 탈락한 상태에서 아직도 버티고 있는 전 아칸소주지사(돈도 없을 텐데 쫌 딱하다).

이 아저씨 생긴 것도 고마고마하게 생겼고 (사실 오바마는 인상이 대통령인상이 아니다, 늘 껌씹은 듯한 인상에, 노무현아저씨와 코이즈미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인기주의 행동이.. 부시 - 오바마의 2연타로 미국이 엉망이 될 것 같은 느낌.. 케네디 같은 사람은 이 시대에 나올 수가 없다. 아무리 잘나도 2000년대엔 70년대 같은 일을 할 수가 없다. 차라리 능구렁이가 낫지, performance에 집중한다면), 목회직 출신이라는 특징과 마이너도 메이져도 아니라는 점이 꽤 매력적이다. 게다가 척노리스의 지지 (척노리스가 맥케인한테 했던 발언도 CNN에서 한 때 심심찮게 틀어주더군)도 있는 참 재밌는 후보

그래서, 슈퍼화요일도 민주당결과도 신경쓰이면서도 공화당도 좀 봤는데.
슈퍼화요일, 제일 처음(또 처음이다) 그 결과가 나왔던 곳이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공화당 결과.
어허. 이거 또 허커비네(이 아저씨는 '처음'에 강하군).

결정난게 아침이라 집에서 밥먹으며 CNN보고 있었는데, 허커비가 일단 웨스트 버지니아 주에서 승리했다며 텔레비인터뷰. 거기서 한마디
'이 노래가 생각 나는 군요. Almost heaven, West Virginia..'
캬. 이거 참 이렇게 또 맞아 떨어지다니.

혼자 이 재미있는 발언에 (참고로 오바마랑 허커비가 역시 말은 잘한다고 하더군) 혼자 킥킥거리면서,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쫌 그랬다.

존덴버를 알고, 저 노래를 외우고 있으며, 허커비를 알고 (또한 그를 응원하는) 사람이 내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람 중에 없다는 사실이. 내가 열심히 떠들어 봤자 '또 잘난 척'이라는 반응밖에는, 내가 접하고 있는 한인사회에서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재인식

미친 척하고 내가 관리하고 있는 어느 카페에 대고 'Almost Heaven, West Virginia'라고 한마디 적으려고 하다가 그 누가 알아 주랴.. 하며 그만두는 (사실 미친 짓은 미친 짓이지).

어디서 들려오는 '고마 미국가 살지?' 라는 한마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