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s for me

울교수 메일 처리 답장속도는 평균 5분!

세팔 2008. 2. 26. 17:50

학교에서, 학회에서, 울 교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울교수는 '메일 답장 빨리 주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사실 옆에서 지켜보면 울 교수의 메인업무는 '메일처리하기'이다.
하루에 수백통씩 메일이 온다고 하니.. 즉시즉시 처리하지 않으면 처리했는지 안했는지 스스로 헷갈린다고.
신칸센을 타든 뱅기를 타든 교수회의가 있던 연구실 미팅이 있던 울 교수는 늘 노트북을 끼고 메일을 체크한다.

나는, 그걸 보고 반감을 사서인가 아님 그렇게 되고 싶어 하는 중인가.
일부러 즉각즉각 메일 답장을 안보내고 있다.
울교수 따라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몰아서 한꺼번에 하면 되지 하고 미루고는 하는데..
그게 점점 큰일이 되어간다.

짜잔한 그냥 '예,예'하고 넘어 간 일들이 그러고 처리하지 않은 일들이 점점 쌓여져 가는데.
가끔씩 스스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 큰일이다.

'그러고 보니 무슨 일을 하기로 했더라?'

지금 또 그상태이다.
그냥 피일차일 미루어왔던게 슬슬 쯔나미가 되려고 한다.

이틀전 대학교입시감독, 보고서, 다른사람방, 실험도구준비, 학회 리뷰어 어사인..
등등 이번주도 정신없이 지나가는데

돌아보면 또 몇가지 일들이 결국은 유통기한이 지나 터져있는데
특히 '메일보내주기', '어디 한번 알아봐주기','교회식사약속' 이런 사적인게 주로 터지고
리뷰어 및 논문 억셉턴스 결정과정 이런 공적인 것도 펑펑 터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번주 주말이 마감일인 논문이 진척되었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헉, 결국 내일 하루만에 다써야?)

영어 논문 쓰기등 지극히 하기 싫은 일들은
할려고 탁 앉아 있어도 끙끙거리고 시작을 해봐도
진척이 안되는
We cannot call the best of ourselves to the fore at will; it is impossible to direct as we please.
든게 없는 박스를 마구 바가지로 끌어 대는 느낌

매번 그러는게 열받아서 무언가 나름대로의 방법론을 만들어야 겠다고 끙끙거리는 중이긴 하다만.
끙끙거리다가 마감일이 다 지나가고 있다.

지난 화욜은 동경대학교 전기시험일
문과시험장에 가서 시험감독을 하고 왔다.
일전의 센터시험 보다 과목은 적고 시험시간이 길어 지겹기 그지 없었지만, 예전엔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저기에 앉아서 시험지 몇장에 전인생을 걸려고 했었는데, 이젠 그걸 이렇게 감독하고 있는 입장이라는 게 .

그러한 이유로 또 교직원들이 모인 곳에 '또' 가게 되었다만, 여전히 여러 종류의 교수들이 즐라리.
이번엔
'목소리 큰 교수'
가 멋있게 보이더구만.

싸운다고 목소리 큰게 아니고 전화를 하나 해도 또박또박 큰 목소리로 쪼목쪼목 말하는 교수
자신감이 흘러나오는
논문도 제대로 못 쓰고 빌빌거리고 있으면 생기지 않는 자신감
밝고 목소리 큰 사람

일을 척척 해내고 나면
논문 술술 써내고 나면
저런 자신감이 나올 수 있을 거 같아 보이는 스테레오타입적인 생각

(인젠 블로그 쓰는 것도 무슨 텅텅빈 머리 박박 끓어서 내용만드는 기분이군)

일단,
하나하나를 고형체로 만들어서
책상위에 놓을 수 있게 해라
연기로 atmosphere로, 연속적이고 복잡한 것으로 보지 마라
여기도 compartmentalize인것이다.
자세히 보면
나는 compartmentalize를 시킬 수 있다.
compartmentalize시킨후는
잡을 덩어리는 반드시 잡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