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바구

올여름 최고의 여행

세팔 2008. 8. 17. 00:17

8월15일
이나시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중앙도를 미타카에서 내림

재미있는 일본 고속노선버스. 고속도로 한가운데다가 덜렁 내려준다.
외벽으로 격리된 고속도로 지만 그런 노선고속버스의 정류장엔 격리를 위한 벽에 출입용문이 있어 그걸 열고 고속도로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

<인터넷에서 긁어온 남의 사진>
그 격리된 고속도로란 대략 이런 분위기..

미타카라고 내렸지만, 여전히 저런 격리된 고속도로 안이다.문이 있어 나가 보니.
햇볕만 쨍쨍.
대체 전철역은 어디란 말인가..

나중에 찾아본거지만, 내가 내린 곳은 저 위의 지도 (A)라는 곳이고 전철역은 위의 지도 맨꼭대기 짤려져 간 부분 위에 있다. 한참 먼거지...
그런데, 그런 상황이 그런데 갑자기 즐거워지는 것은

쌩쌩달리는 벽으로 갇혀져 있는 고속도로.
그중간에 떨어져 륙색하나 매고 침낭하나 들고 문을 여니...

나도 모르는 주택가가 열려 있다.
사람은 아무도 없고 차도 안다니는
전혀 와본적도 없고 알리도 없는, 대체 내가 어디 있는 지도 알 수없는 곳인데
햇볕은 쨍쨍하고 매미만 쎄에 하고 울어 댄다.
내등엔 흡뻑 젖은 티셔츠 위로 륙색이
손에는 침낭이 들려져 있다.

너무 그때 그시간 그곳이 인상적이어서 돌아온후 구글을 더 뒤볐는데..
오.. 일본에서도 시작했다는 street view기능이 있어서 클릭!
여기다 여기
내가 내렸던 곳은 바로 저 계단을 내려왔다.
계단위 나무뒤로 보이는 저 벽너머로가 고속도로다.

물론 땡볕아래를 좀 헤매다가 할매한테 길을 묻고
여름주택가 (정말 안노히데아키가 이미지화 할 정도로, 일본의 이 한산한 여름 주택가라는 이미지는 무언가 즐길만한 것이 있다)를 헤매다가 버스를 타고 미타카 역에 내리니 익숙해진 현실로 돌아와 버렸다.

다시 그 미타카 정류장을, 구경삼아 가본다 해도,
교회 수련회를 마치고 지쳐 있는 몸과
더할 나위 없이 조용히 매미만 울어대던,
올여름 1,2번째의 더위 (37도까지 올라갔다고..)속의 땡볕과
가방과 짐으로 지쳐있던 어께와 팔은
또다시 돌아오지는 않는다.

현실로 가던 버스에서 내동가리쳐져
sideway에 어떻게든 착지했는데
나름 문을 열고 나가보니
듣도 보도 못하던
아무도 없고 나만 홀로 있는
그랬던 세상속에 있었던
그 한 30분 전후가 올여름 최고의 여행이었으려나?

추신... 저위의 지도 잘 보면 '다자이 오사무의 묘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