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바구
코오치[高知]마지막날
세팔
2008. 8. 30. 21:14
어제 학회 끝내고 3일 연속째 술모임 하고 (그래도 어제까지 이틀연속 30명 떼거리로 몰려다니던 술모임이 아닌 단촐하게 11명만 모인 술모임) 오늘 새벽 6시30분에 일어나 차를 빌려타고 간 곳은
용하동(龍河洞)이라는 종유굴
애들이 차빌려서 간다길래, 아무 생각없이 왔던 나는 비도 온다고 하고 혼자 댕기는 거 보다 차타고 댕기는 게 날 것 같아서 가기로
이동네 마스코트 류우쿤이다.
용하동은 일본발음으로 류우카도오. 거기서 류우라는 발음을 따와서, 일단 귀여운 얼굴 그리고 종유굴다운 무언가 무늬를 합성시켰더니 저렇게 되었다는
참고로 저 마스코트는
여튼 비오는 길을 이렇게 애들이랑 추적추적
똑딱이를 들고간터라 사진은 포기한지 오랜지이지만
그리고 좀 쉬었다가 찾아간 곳이...
그래서 그의 고향근처에 박물관을 만들었다
윗층은 어른들을 위한 작품들, 아래층은 애들을 위한 세계들이 전시되어있다는...
같이 간 애들 4명이랑 같이
"저기저기서 안빵맨 안빵을 팔아요..."
라고 비를 맞으며 달려오는 석사2년차 애의 이야기를 듣고 다들 비맞고 달려가 안빵을 하나씩 샀다는
안빵맨 안빵이다...
그리고 기념품으로 산 티셔츠
"안빵맨의 안꼬(단팥)이 코시앙이냐 쯔부앙이냐"
라는 쓰잘떼기 없는 이야기나 한다.
참고로 코오치에서 기념품으로 산 것중 하나가
1) 한국에서도 (투견으로써?) 이름이 알려진 도사견.
일본에서는 토사켄(土佐犬)으로 불림. 토사란, 코오치지방의 옛(에도시대) 지명. 토사의 투견으로 유명한 (저기 鬪라고 적혀있는 것 봐라) 개가 토사켄
2) 일본에서 아직도 좀 유행하고 있는 큐우피 시리즈
원래는 서구의 어떤 작가가 그린 인형같은 건데, 일본의 마요네즈회사의 브렌드로 쓰이며 정착해버린 캐릭터. 그 큐우피 캐릭터가 마요네즈랑은 전혀 관계없이 인디활동(?)을 벌이며 여러가지 베리에이션을 만들고 있다. 에바를 비롯한 각종 만화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능가해 요즘은 아무 것이나 다 큐우피가 되고 있는.
한 때 인기의 피크에 이르렀던 게 나사큐피
공대생으로 언젠가는 사주어야지 하는 큐우피. 코오치의 료오마공항에 놓여있는 여러 기념품중 역시 큐우피 시리즈도 있어서 산 게 도사견 큐우피. 일단 귀여우니.
대게 황당했던 건..
하리마야바시 큐우피.
세상에, 나사도 좀 그랬다만, 이제는 다리까지도 큐우피가 되어 버린다.
번외
먹힐 수 밖에 없다는 것.
주인공 hero가 먹혀 버린다거나, 갑자기 자기 얼굴을 뜯어서 배고픈 누구에게 주기도 하고 또는 머리 통채로를 뽑아 내어서 바꾸어치기 한다는...
애들한테 좀 충격적인 컨셉이지.
참고로.
일본 안빵맨 노래(Anpanman no March)를 보면
사랑과 용기만이 친구...(1분40초 근처)
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같이 간 놈들이 다 같이 하는 말
'안빵맨, 그렇게 식빵맨이나 잼할아버지들과 오랜 시간있었으면서 어찌했길래 사랑과 용기만이 친구냐'
여튼, 처음으로 가사를 지긋이 봤는데
이건 무슨 어른들을 위한 니힐한 가사이군.
노래방가서 함 불러주어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