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미디어

제목 붙이기 귀찮아 글 쓰겠남?

세팔 2008. 10. 26. 23:00


어미는 아직 해도 뜨지 않은 길
골목길 접어 사라져 가는 아들 뒷 모습을 기억에 심었고

아들은 어둑어둑 혼자가는 길
골목 돌아서의 환한 두붓집의 빛과 증기를 기억에 심었다
<06년 12월 인도>
나이 서른 몇에 벌써 기억을 먹고 산다.
갑작스런 지각변동에 후다닥 땅속 깊이 묻혀
외부 공기와의 접촉 없이 잘 보존된 화석 같이
싹둑하고 잘라져 버린 내 고등학교 까지의 기억은
잘도 화석화 되고 이상화되어 두고두고 우려 먹게 된다

근데 기억을 들씨다 보면,
가끔씩 쎄-하게 아픈게 큼큼한 것들이 나온다
<06년 12월 인도>
아- 그래도,
그것도 기억이었구나
그것도 기억이었구나
<06년 12월 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