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고 들리는 것

어떤 단어가 빛인가요?

세팔 2008. 12. 5. 12:28


(또) 남의 땅, 남의 회사에서 일때문에 남을 만나...
사실은 뚜렷한 해야할 일/목적없이 어쩌면 단지 명분, 내가 젤 못해하는 명분을 위한 미팅을 할 때.
집중해야할 목적은 찾지 못하고 이상한, 스스로에게 비웃음으로 들리는 웃음만 비실비실 짓고 마는.
아직도 바보 같은 내자신에 후회하며 돌아오는 전차안에서
'어떤 단어가 빛인가요?'

당시의 그 소년이 아버지의 소원에 거여갛고 의학부 강의실에 들어서지 않는 걸 상상할 수 있을까
정해진 틀, 일본 시스템이라는 효율과 경제성과 feasibility와,
이것고 알고 저것도 알아야한다는 이 공학의 강압속에서 훌훌 내자리를 털고
내어깨를 밀쳐 넣어 공간을 만든 후 내 자유를 얻는 것.
내 진리, 내이론, 나의 법을 만들어 가는 것.


그래놓고도
지난 주 토욜은 동경근처 몇개 대학교의 모터제어 관련 교수/학생들이 모이는 공부모임에서..
근 한달만에 꺼낸 PPT에 간간히 무슨 내용을 적었었는지 내가 까먹고는, 마치고 나서야 '아, 거기서 그말해야 하는 데..'라고 하고는, 감기입빠이에 목이 팍팍 막히는 중에서도 에어콘 덕에 건조해 빠진 공기속에서 타오르는 담액을 계속 칼칼하게 억제해가며 한시간 동안 이야기하면서도..
아직도 '연구속에서의 정체성'이라는 걸 확립못시키고 있었다.

결국 Hooters에서 시작 Anna Miller's로 번져가는 술자리에서나마, 조금의 성장을 확인하고나 말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