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바구

I've been tasting roads my whole life.

세팔 2009. 5. 9. 16:55
I'm a connoisseur of roads. I've been tasting roads my whole life. This road will never end. It probably goes all around the world.
from "My Own Private Idaho"

골덴위크. 제주도를 가다.
어머니의 여동생과 그 딸내미
어머니의 큰누나의 두 딸내미와 그남편과 그 아들/딸 과 사위...
이쯤되면 호칭이 어떻게 되는지 나는 알 수 없다.
아직 자형/매형도 헷갈리는 나에게 시..머시기니 어쩌니 나오면 
"야야. 낭중에 네이x나 디비바라"
는 결론.

이런 대가족여행은 공동으로 같이 다니면서 즐거워야하는 게 의무.
예전같았으면 입쭈욱 내밀고 억지로 따라 다녔을 지 몰라도.. 나이들어 좋은점. 그냥 그렇게 적당히 따라 다녀도 그럭저럭 재밌게 다닐 수 있다는 점.
친척들을 휘어잡으며 웃기지는 못해도 그냥 '사진사 - 역시 난 사진사로서의 아이덴티티에 제일 안심하고야 만다'역할 하며 같이 따라댕긴다.

그러다가. 하루 시간좀 내어서 혼자 걸어본길.
물론 제주 올레길의 한 코스이다.

예전부터 이사람저사람에게 들어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
마침 묵었던 중문관광단지도 그 코스가 끼여 있어 중간치 부터 조금 걸어 볼 수가 있었다.
이건 혼자도는 날, 다들과 아침밥 먹기전 나간 산책에서 발견한 화살표.
이게 바로 올레길의 코스.
"오케이 오늘은 이거 따라 가는 거야"
로 시작한 마음
그러고는 중문에 위치한 중문교회에서 예배 드린 후 걷기 시작
이런 길들이 나와 주니 기분이 좋지 아니한가.ㅁㅎㅎ
마구마구 사진기를 휘두르기 시작
이것도 그렇고..
그렇게 걷기를 한 30분 하니 해변가에 도착.
야. 드디어 시작이다.
저밑의 바다도 함 가주는 거야 ㅇㅎㅎ
참좋은 건. 역시 소나무이다.
일본에서는 소나무를 많이 못보아서 일까 (정말 그런가???) 이 소나무가 왜이렇게 한국스럽고 고향스러운지..
이건 그냥 함 찍어준것. 나중에 친척들과 여기를 또 걷게 되었는데, 여기서 어머니 사진한장 찍어드렸다.
근디 사실 이길은 올레길로 개발되기 이전, 아마 신라니 하이야트니의 호텔들이 산책로로 개발한 길이라. 이미 너무 상품포장이 심하게 되어 있는 길.
뭐그래도 좋다.
이 화살표
이화살표
그리고 이렇게까지. 화살표가 나주어 있다. 따라 걷기다.
언덕배기까지 기분은 좋고
이런이런 젊은 올인한쌍, 어르신 올인한쌍이 앉아 계신다.
여기도 하이야트 호텔 뒷마당. 애들이 득실득실거린다. 참고로 한국도 골덴위크였다.
아하. 자갈밭이 보이는군. 저기 부터는 득실거리는 애들이 좀 사라지겠지. 하고 내려감
역시 자갈길이 좋지 아니한가.
여기부터는 나같이 카메라 하나 매어찬 사람들이 종종 나타남
자갈과 바다
또 자갈과 바다다시 한번 자갈과 바다.
가끔은 새한마리
내지는 나같이 혼자 길걷는 아낙
이 아낙은 내가 지나쳐온 폭포까지 감상한번 떄려 주고 있었다.
자갈
자갈..
이렇게 자갈과 바다를 앉아서 보며 한 30분 앉아있었으려나
그러고는 또 화살표 따라 걷는다
때는 바야흐로 봄이라 걷기도 보기도 좋은 시절
이미 떠나온 길엔 사람들이 또 댕기고 있고
꽃 구경하며 걷느라 정신이 없는데
이런 이런 비가 오내
후둑후둑 오길래 카메라 부터 감싸고 조금 뜀
그랬더니 아아싸 때마침 이런 동굴이
안에 들어가면 대강 이런 분위기..
잠시 거기서 사진찍고 있었더니 비가 곧 그침
밖에서는 이런 분위기.
그래서 나와서 조금 걸으니
책에서도 나온 해병대 길이 나옴
가족이 휴일을 맞아 바닷가를 찾은 듯. 해병대길로 들어가고 있다.
해병대 길을 벗어나면 잠시 찻길을 따라
이런 산책로가 이어진다.
왼쪽은 용암이 바다와 만난 듯한 곳이라
이런분위기이고..
오른쪽은
그렇다. 들판이다.
이런길을 한참 걷는다. 걷가 보면
이렇게 이제 자갈해변가는 안보이고
저어멀리 또 무슨 특이한 모양의 용암바위(?) 같은게 시야에 들어온다.
요오 롷게 생겨 묵은
봄이다.봄. 용암길에도 봄은 오나 보다.
이게 걸어왔던 길이고
이건 앞으로 난길.
I'm a connoisseur of roads. I've been tasting roads my whole life.

This road will never end. It probably goes all around the world.

이 대사가 절로 나오는 길이다.
그리고 소나무도 좋고길도 좋다.
멀리서 보던 이상해 보이던 용암바위도 이제 이렇게 지나가고. (저기서 바다 낚시 하던 분이 꽤 됨)
길은 계속 이어지는데..
길에는 stranger가 등장하기 마련. 이 stranger는 내앞을 계속 가며 피사체가 되어 주었다.
즉. 내가 요모양 요꼴을 하며 걸어 다녔다는 말.
그런 stranger도 있었지만 길걷기는 계속해서
혼자서 경치구경 다해주고...
또다른 해변가에 도착.
더이상 적분되었던 '합류하라'는 명령을 거역할 수 없던터라. 해변 4개를 섭렵한 후에 올레길에서 떨어지기로 맘먹음..
사실은 저기 저 언덕까지 또 걸어가고 싶었다만..
큰길로 가기 위해 고마 이런 가정집 길로 들어섬
어디선가 봤던 제주 특유의 문 시스템도 확인하며
중문해수욕장에서 하예하동까지의 올레길 걷기를 마침..
그런데.. 올레길 걸었던 만큼 택시잡기 위해서 또 걸어야 했음.ㅋㅋ
택시 잡기 위해 걷던 길..
제주도가 올레길로 재미를 봤는지 무슨 서울도 아닌데 곳곳마다 이런 꾸미기가 한참이다
마지막으로 좋은 사진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