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고 들리는 것

미안한 봄

세팔 2007. 3. 9. 13:04
아버지와 아들을 끝내고 다음 읽고 있는 것은
책방에 가면 주로 내손에 잡히는 책들이 '역사적인 것', '동양적, 한국적인 것'들이다.
신영복씨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시경, 서경, 논어.. 등을 풀이한 책이라기에 그냥 덥썩 업어왔다.
서론을 읽고 시경을 읽고 있는데..
개인의 존재가 강조되고 그 관계가 약해져 간다는 서론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뿌리가 뽑힌 상태로 흘러 다니며 "어우러짐"을 못해서 늘 관계를 만들지 못하고 댕기는, 혼자서 무럭무럭 당기는 내가 참 바보스럽게 여겨진다. 이책을 읽고 있으면
3천년전의 시가를 읽으며 그 때 그시절의 하늘과 강과 공기와 사람들을 생각하며, 또 다시 찾아오는 향긋한 봄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쏟아져 온다.

미안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