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팔 2010. 9. 5. 10:21
토욜.

연구실 애 뎃고 한국마트(한양마트) 갔다 (그 전에 떠나는 한국애 만나서 의자, 거실등 같을 걸 인수받고).
오호라 천국이로구나.

동경 (장터) 만 하겠냐 만 어설프지만 필요한 건 다있었다.
쿠쿠 전기밥솥
해찬들 초고추장
샘표 진간장.
순창 태양표 고추장
해찬들 구수한 집된장
오뚜기 고소한 참기름
백설꽃 소금
오뚜기 2배사과식초(내 평생이렇게 양념제대로 모아보긴 첨이다)
수라상김
대풍쌀(10키로)
오뚜기3분카레
삼양라면
이조순두부찌게(무슨 이상한 팩으로된)
김치 (오만상 큰통에!!)
등등 굼주려있던 갈등을 모조리 해소 

연구실애 베지라길래 비빔밥 사줬더니 처음먹어 보는지 억수로 못먹음.
여튼
나는 기쁨에 차서 돌아와, 밥해먹으려고 딱 보니..
쌀포대 푸를 가위가 없음

겸사겸사 이번엔 혼자서 버스타고 전수받은 센트럴 마케(마트?)
국가별로 잘하는 경기종목이 있듯
미쿡은 미쿡이 잘하는 슈퍼마켓 종목이 있는 듯.

야채, 과일 이런건 종류별 듣보잡 종류들이 골고루, 무게재고 가격표 붙이는 건 혼자해야 하더군.
고기 살려면 번호판 뽑고 기다려야 하고.
술과 낙농관련은 머 또 그렇게 잘 되어 있는지 치즈네 머네..
커피, 차도 여기서 사면 될 듯
단과자 많은 것도 미쿡스러운 면
먹는 건 많은데 수저니 칼이니는 찾아도 안보여 그냥 시금치, 다진쇠고기, 쥬스 (오렌지 쥬스+무화과쥬스),바나나, 복숭아, 토마토, 망고, 시리얼을 사들고 옴

버스타고 돌아오는 데, 
아이폰이 좋은 건.
세계 어딜가든 GPS는 공짜라는 점.
받아놓은 오스틴 지도위에서 내가 지금 어딜 가고 있는 지를 아니..
처음 타보는 버스를 타도 걱정이 없음.

다시 집에서 나와 가위사러 나옴
결국 밥에의 길은 멀고도 머니

어허라, 동네 분위기가?
애들 다 그 학교색 (burnt orange)의 티셔츠를 입고 떼거리져 다니거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있음.
살짝 보니
UT Football게임이 있다고.
아하, 집주인 아저씨가 만날 시간을 조금 땡기자고 하던 경기가 이 경기였구나.
하고

여튼 그런건 나중에 나도 응원해준다 치고
가위를 찾으러 학교 매점에 
지하에 가서 3M (정말이지 미쿡은 문구류도 너무 대강이다. 원하는 노트 하나 - 무지(상표 MUJI아님)의 노트를 무진장 찾았으나 -  못구하고, 똑같은 펜, 똑같은 노트, 만드는 곳은 3M정도 일본 것도 펜은 좀 들어와 있는 것 같던데 일본 문방구에서 헤메던 그런 재미는 여기서는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을 듯) 가위하나 사고, 커터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런거 안키운다는 군.

수저사러 옆에 붙어 있는 CVS (도대체 요 1주일간 얼마나 뻔질나게 여기를 드나들었던가, 한국마트갈때까지 나의 양식 -주로 물과 우유 -의 공급처)에 가서 또 봐도 문구용커터는 보이지 않음.. 미쿡은 커터 안쓰는 건가? 요상하게 생긴 종이짜르는 건 있어도, 그런건 칼이 아니지.

수저도 믿었던 CVS에는 없어서 플라스틱 숫가락/포크/칼(!) 세트나 사오고
퐁퐁과 수세미를 사왔다.

기쁨에 다운타운까지 함 걸어봐줬는데.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걸어 돌아옴.ㅋㅋ

도착하자 마자 밥 앉혀 놓고는 
(만들며 생각한거지만, 한국 전기밥솥에 밥해보는 게 근 20여년 만이다. 일본 전기밥솥은 -적어도 내꺼는 - 밑이 둥근데, 한국 꺼는 밑이 평평하네? 이러면서..)
복숭아라도 먹으려고 하는데...
과일칼이 없었다.
결국 포기..

토마토나 하나 주워 먹고, 무화과쥬스 마시고.
사온 의자와 스탠드를 켜놓고 '이것도 책상이라고'의 책상에 앉아서 넷질하고 있은니
'퍽-'

엥 밥이 벌써 다된거야?
한국 밥솥은 속전속결인가 보다.
일본꺼는 아무리 1인분 (1합이라고 부르던데) 이라도 1시간 걸리고, 빠른 모드로 해도 30분은 걸린다.
이거 정말 빠르다.

라면끓이고, 김치꺼네고(정말 대강 담았더라..) 다 먹어줌.
(저멀리 보이는 쿠쿠밥솥과 우리의 양념群.. 아무래도 식기류 - 싱크대도 좀 깨끗이 써줄려면 삼각대가 필요 -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Target 다시한번 더가야 겠다.)

참고로
첫빨래를 돌렸는데, 물세재라 세탁기 물좀 찰때 까지 기다려야 했고, 통속에 먼지흡수 주머니가 없어서 빨래에 흰부스러기들이 오만상 붙은 상태로 빨래 끝남

빨래세제, 온몸쳐바르는 비누, 얼굴에 쳐바르는 화장품까지 다 바꾸었더니
내몸에서도 양놈냄새가 나려고 한다.

밥, 몸세척 도구를 다 장만했으니, 다음은 타일바닥 청소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