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미디어
상상하지 않았던 올림픽
세팔
2012. 8. 7. 21:49
글쎄. 올 올림픽은 한참 비국민 모드로 있어서인지, 성적은 좋게 나오나 티비를 리얼타임으로 보며 같이 응원하거나 하고 싶은 맘은 통 들지 않았다. 승패에 편집증적으로 집착하는 내 모습이 불쑥불쑥 나오는 게 싫기도 했고.
그러다 며칠전 밤인가, 자기전 티비를 트니 여자 역도를 진행중. 처음 티비로 보는 종목이기도 하고 출전선수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죄송) 해서 지켜보다가 물론, 장미란 선수도 봤다. (당연 이런 비인기 종목을 티비에서 해주는 건 장미란 선수가 있기 때문).
120kg부터 들어 올리는데, 그게 세계적 레벨로 봤을 때 무거운건 지가벼운 건지는 모르나, 그저 저렇게 하면 메달 따내는 건가하고 경기적 관점에서만 바라다 봄.
모든 스포츠 경기가 그렇지만, 퍼포먼스도 퍼포먼스이나 선수들이 표정, 심리상태를 지켜 보는게 경기를 제데로 즐기는 방법중하나. 나온 선수들의 육중한 체격과 그러한 덩치이면서도 역시 여자라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들이사 뭇 재미가 있었다.
우리 장미란 선수는.
거동하나하나 기합과 숨고르기까지. 무언가 단단한 마음을 먹고 엄청난 집중도를 보이고 있었다.
아하, 말로만 듣던 장미란 선수가 이런 선수이구나. 저 단단한 표정이, 저사람의 힘인가 하고 보고.
그러는데, '어 세번 밖에 못드는 거야?' 남들은 앞으로 더 무거운 걸 들어 올릴 것 같은데 장미란 선수는 이런 무게를 들어올려도 되는 건가?' 하고 경기룰도 습득해가며...
아하, 부상도 입었다고 하고 조심하는 거구나. 그래도 저렇게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네...
하고는.
자정도 넘고 해서 그냥 티비를 꺼버렸다.
담날 아침. 올림픽때 누구나 그러리라만, 눈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올림픽 정보를 보는데, 눈에 꽃히는 사진 한장.
그 장미란 선수가 바벨에 손키스를 하는 사진.
어?
눈물을 흘리거나 오심에 주저 앉거나, 금메달에 기뻐 두손을 들거나, 코치에게 큰절을 올리는 사진은 봤어도 이건 머지?
생각지도 않은 불의의 허를 찌르는 사진은 우리를 멍하게 한다.
그사진이 그랬다. 머엉한게, 정체를 알 수없는 출렁거림으로 생각을 흔드는 사진.
기사를 보니 5kg의 차이로 4등 동메달 실패라는 결과였고, '그렇게 매섭게 집중하고 단단한 각오로 임했는 데 동매달이라도 선물로 받았으면 좋았으리라만'이라고도 생각했다만.
차라리 메달은 아예 없고 사람만 보이게 되었다. 긴 기간 자기와 함께한 바벨에 대한 고마움의 키스.
올림픽이라는 큰무대. 주변사람들의 (아무것도 아닌 나도 이게 싫은데) 도를 넘는 관심과 참견이 극을 이루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그나마 남들에게 보일 동메달도 놓쳤지만.
'바벨아 고맙다'
고맙기도 했을 것이고 밉기도 했을 것이고 지긋지긋해 보기도 싫었을 바벨.
'바벨아 고맙다'
내 정말 지긋지긋해서 그쪽을 향해서는 소변도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들을 간혹 듣는다.
무엇이든 오래하거나 오래 머물게 되면 감사보다는 불만이 더 많아지는 세상이다.
'바벨아 고맙다'
언젠가는 끝이 나는 일들이고 장소이고 상황인 것이다.
그런 것들이 끝날 때 '바벨아 고맙다'라고 키스를 보낼 수 있을까?
일본을 떠나면서, 학교를 떠나면서 고맙다고 한마디를 하고 왔는가?
지금하고 머물고 있는 이장소를 떠나면서 고마움의 키스를 날릴 수 있는가?
며칠이 지나도 그 사진의 여운이 사라지질 않는다.
우리 장미란 선수는.
거동하나하나 기합과 숨고르기까지. 무언가 단단한 마음을 먹고 엄청난 집중도를 보이고 있었다.
아하, 말로만 듣던 장미란 선수가 이런 선수이구나. 저 단단한 표정이, 저사람의 힘인가 하고 보고.
그러는데, '어 세번 밖에 못드는 거야?' 남들은 앞으로 더 무거운 걸 들어 올릴 것 같은데 장미란 선수는 이런 무게를 들어올려도 되는 건가?' 하고 경기룰도 습득해가며...
아하, 부상도 입었다고 하고 조심하는 거구나. 그래도 저렇게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네...
하고는.
자정도 넘고 해서 그냥 티비를 꺼버렸다.
담날 아침. 올림픽때 누구나 그러리라만, 눈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올림픽 정보를 보는데, 눈에 꽃히는 사진 한장.
그 장미란 선수가 바벨에 손키스를 하는 사진.
어?
눈물을 흘리거나 오심에 주저 앉거나, 금메달에 기뻐 두손을 들거나, 코치에게 큰절을 올리는 사진은 봤어도 이건 머지?
생각지도 않은 불의의 허를 찌르는 사진은 우리를 멍하게 한다.
그사진이 그랬다. 머엉한게, 정체를 알 수없는 출렁거림으로 생각을 흔드는 사진.
기사를 보니 5kg의 차이로 4등 동메달 실패라는 결과였고, '그렇게 매섭게 집중하고 단단한 각오로 임했는 데 동매달이라도 선물로 받았으면 좋았으리라만'이라고도 생각했다만.
차라리 메달은 아예 없고 사람만 보이게 되었다. 긴 기간 자기와 함께한 바벨에 대한 고마움의 키스.
올림픽이라는 큰무대. 주변사람들의 (아무것도 아닌 나도 이게 싫은데) 도를 넘는 관심과 참견이 극을 이루는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그나마 남들에게 보일 동메달도 놓쳤지만.
'바벨아 고맙다'
고맙기도 했을 것이고 밉기도 했을 것이고 지긋지긋해 보기도 싫었을 바벨.
'바벨아 고맙다'
내 정말 지긋지긋해서 그쪽을 향해서는 소변도 보지 않는다는 이야기들을 간혹 듣는다.
무엇이든 오래하거나 오래 머물게 되면 감사보다는 불만이 더 많아지는 세상이다.
'바벨아 고맙다'
언젠가는 끝이 나는 일들이고 장소이고 상황인 것이다.
그런 것들이 끝날 때 '바벨아 고맙다'라고 키스를 보낼 수 있을까?
일본을 떠나면서, 학교를 떠나면서 고맙다고 한마디를 하고 왔는가?
지금하고 머물고 있는 이장소를 떠나면서 고마움의 키스를 날릴 수 있는가?
며칠이 지나도 그 사진의 여운이 사라지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