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든 미디어

오만상 금목서

세팔 2007. 10. 12. 01:45
이를 어쩌나.
가을 탐도 새롭지않음이라는 영역에 들어와 버리면
식상해지고 많다.

그래도. 그래도
내가 살고 있는 쿠가야마는 '금목서'냄새로 characterize될 것 같다.
수년후 이곳에서의 삶을 기억한다면 가장 크게 기억남는 게 바로 금목서향일 수도

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10여분간
그 향의 연속이다.
너무 진하고 향기로와서
머리엔 그로 인한 오만상의 생각들이다.

가을이람,
갑자기 내려간 기온이란
이제 금목서 향만 자극을 주는 채,
더이상 날 싱숭생숭하게 만들지 않는다.

단,

싱숭생숭은 아니고,
단지 날 흥분시키고 들뜨게 하는 것은


이런 분위기다.
인물을 보지 말고 저어 멀리 숲을 보아라.

쌀쌀해 지는 이런 시기
도시가 아닌 저런 그냥 내버려진 길가에서
쌀쌀해진 바람을 맞고 서 있는 것

그런 곳이, 익숙해져 있고 식상해져 있지 않는 곳일 수록 좋다.
어디든, 내가 잘 알지 못하고 속해 있지 않은 곳이면 좋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일 수도 있다.
내가 One tree hill에 푸욱 빠져 있는 건

You should figure out what you are afraid of, and put your face on it. Then you can beat it.

11월이 다가 온다..
매년 IECON이라는 학회 덕분에
재작년엔 미국 랄리 (오, 그러고 보니 One tree hill은 노스캐롤라이나 - 아마도 마이클 조던 땜시러? -가 배경인 것 같다. 랄리도 나오고 더햄도 나온다)의 허허벌판 같은 도시에서 횅-한 가을 바람을 맞았고
작년엔 프랑스 파리에서 혼자 차가운 바람을 맞았다

올해는 타이완이라서 별로 기대가 되지 않는데 (아무리 처음 가본다고 해도, 같은 아시아권의 같은 '도시'이다, 게다가 이번엔 연구실 때서리로 간다) 혼자 어떻게 일탈을 꿈꾸기 위한 타이페이 방황을 계획이라도 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