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의 힘..
지난주.. 언제부턴가 관심있었던 Hidden Markov Model 이론을 본격적으로 읽으며
'오.. 이거 이해되고 있다아아!'라 흥분.
워낙 잘 알려지고 많이 쓰이는 이론이라. 인터넷 뒤비면 카네기 멜론이고 버클리고 수업 노트 공개등이 수두룩해 공부하기는 좋음. 카네기 멜론 교수의 수업노트가 참 보기 쉽게 잘 해 놓았다.
어느 정도 이해하고 알고리즘도 스스로 implement시킬 수 있게 되었는데..
막상 내문제에 적용하려고하니..
1) C나 Matlab으로 쏘스짜기가 싫음
이건, 인터넷 열심히 또 돌면 Matlab용 toolbox가 떨어져 있어서 쓰려면 쓸 수 있음.
그.러.나.
남이 만든 거 그냥 쓰면 역시 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는 게 있.으.니.
결국은 그 소스를 이해하거나 비슷한 걸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그게 귀찮아 죽겠다
2) 어느 정도 이해하고 난 다음에도 죽으라고 인쇄물에 메달리는 것
이건, 공부에 있어서의 어떤 데쓰벨리적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먼가 하나 붙잡고 질질 끄는 현상.
유종의 미라는 말이 정말로 중요. 有終이다. 끝이 있어야 한다.
더 인쇄물을 끌쩍거리고 싶다면, 무얼 원하는 지 목표를 가지고 인쇄물에 매달리라.
괜히 HMM에서 시작해서 Bayesian으로 갔다가 이래저래 헤매지 말고.
큰 그림 그리기 원하는 마음은 알지만, 일단 버리고 끊는 게 중요하다.
즉, 목적이 달성된 인쇄물은 탁 버려라!
3) 인쇄물에만 매달리면 지친다.
지난 주의 공부시작부의 '흥분'맛을 본뒤 계속 인쇄물에만 매달리려고 하는데.
이런 계획성 없는 놈 같으니.
인쇄물이 주는 기쁨은 잠시다. 그 담은 기쁨이라곤 별로 없고 디버그의 자괴감만을 안겨주는 코딩작업, 실험등이 기다릴 뿐이다. 두개를 적당히 썩어라. 정말루이다. 정말루, 제발쫌..
코딩작업.. 엄청난 자괴감을 늘 남기지만. 노트 착 펴고 무얼 어떻게 할까 적어가면서 하면 그나마 낫다.
지난번 문 측정 소스, 좀 낫지 않았냐고.
power of writing을 잊지마라.
4) 여튼, 인쇄물도 싫고, 코딩도 싫고, 실험도 싫어질때...
한국 못간 사건 후 한동안 올라갔던 motivation이 요즘은 지쳐하는 기분, 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에 만성피로만이(으.. 내나이 30에 벌써..). 아마 지난주 후지전기 갔다가 오는 길에서 부터이다. 그때부터 전차에 앉기만 하면 목뒤, 목뼈와 등뼈의 한 중간 부분을 축으로 온몸에 피곤함이 촤아악 퍼지기 시작하는 게..
여러가지로 이유를 분석하는 중인데,
첫째는 머니머니해도 무계획에 기인한 것.
논문 낼 것 일단 마무리 짓고 몇가지 해야하는 사무적인 일을 귀찮아 뒤로 미루고 있는데 (학회 보고서, 회의 의사록, 논문들 리뷰(아직 6편 넘게 남아 있지 않았남? 다량의 리뷰를 효율적으로 후딱후딱 해치우는 요령도 늘려야)
둘째는 무언가 물욕에 쫓겨 사는 것
추워진다고 코트하나 사려고 이래저래 돌아댕기는 다리와 머리가 내 집중력을 뺏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마라. 물욕이 충만할 때 집중력은 약해진다. 이건 철칙이다.
셋째는 다른 의미에서 날 자극하는 싱크로가 없었다는 것
한 때 내 의욕을 충천시켰던 것은 두권의 책.
佐藤可士和の超整理術 와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이었다.
생각해 보면 많은 책들의 자극을 받을 때, 의욕군은 올라간다.
호시노 아저씨와의 싱크로할 때는 어떠했던가?
지금 읽는 M. Scott Peck 아저씨 책도.. 영어표현 위주로만 읽으면 잠만 오지만, 오늘 갑자기 싱크로하기 시작했을 때 그 흥분과 자극이 날 어떻게 만들었던지 기억해라.
지칠 땐 싱크로 할 것을 찾아라. 주로 책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읽고 있는 Road less traveled and beyond도 좋지만 (스콧펙 아저씨 책은 읽을 때마다, 매번 한꺼풀 한꺼풀, 모르던 내 껍질이 벗겨지는 기분이다. 게다가 영여표현 외울맘으로 철저하게 읽으니 완전 내자신의 심리공부를 철저하게 하는 기분이다), 용우가 준(내지는 버스값으로 내고 간.ㅎ) 책
참고로 같은 책인데, 한국에서의 발매된 책 스타일과 일본에서 발매되는 책 스타일이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일본의 인문사회학의 일반 사회에서의 고립성이 이렇게도 들어나는 구나.
누가 이런 거 가지고는 논문 안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