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바구
간다, if ever.
세팔
2007. 12. 31. 01:34
고향에 오면 무서운건
테레비
정신없이 켜서 봐서 얼마안되는 고향에서의 시간을 갉아 먹는다.
테레비 보는 시간을 아끼면
잊었던 대구를 찾아 댕길 수 있다.
대구역을 지나, 지구 레코드사가 있던 자리, 순대랑 소라를 까먹던 교동, 명동의류센터를 지나, 고딩막 마친 나에겐 최고급 문화라는 느낌이 있던 돈까스집.
열심히 땀흘리며 밤늦게 까지 듣던 대구학원과 그 건너편 벅쩍거리는 애들과 같이 버스기다리던 버스정류장.
거기를 지나서가, 어렴풋한 대구탐색이었다.
봉산문화거리의 중간에서 봤던 아파트
이젠 주변사항들이 기억나지 않고 이름만 남아 있는 상아맨션,
수도국 - 이건 어디서 생긴 기억? -언덕위 아파트
향교를 지난 주택가를 벗어나서 만난 그 언덕위 아파트
이제서야 내안에서 이름을 찾은 미군 캠프헨리
오래 담겨 있었다. 너무.
불어 털어져 형태는 모르겠고, 군데군데 파편적인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아파트나 길들.
그래도, 늘 일본 동경의 어느방에서 꿈꾸던 내 꿈속의 방황들의 근원이
이 아파트들이고, 이 길이었구나 하고
새삼 탄식을 한다.
비록, 날아간 기억들 때문에 길들을 지나고 장면들을 지나서 오는 감흥이지만.
대체 이기억들은 어디서 난 것이며, 어디서 심겨진 것인가?
하루가 지나
다시 그 길들을
이제는 그나마 가까이서 꿈꾸며 생각한 거지만,
93년 3월 빈 한달간. 나 혼자의 삶이 시작된 그 달의 어느 하루를
대구를 혼자 방황하며 심었던 이미지 였다.
이제서야, 15년이 지나가는 오늘.
드뎌 다시 내발로 밟고 돌아와 집에 와보니 기억이 난다.
그, 어떠했던 하루의 기억들은
비록 불어터져 파편밖에 남지 않았지만,
십수년의 꿈의 방황속에서
다시 나를 거기 세웠다.
고향이 좋은 건
내가 거기를 떠나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내가 헤메고 정착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가 거기에 숨어있고
나도 모르는 나의 이유도 숨어있고
결국은 나의 문제의 어딘가와 그 답에 대한 실마리도 거기에 숨어 있는
이렇게 찾아와 가끔씩 답을 찾기 위해서라도.
나는 고향에서 떠나야 한다.
어제는 대구에 눈이 왔고
이제 2007년도 하루가 남았다.
테레비
정신없이 켜서 봐서 얼마안되는 고향에서의 시간을 갉아 먹는다.
테레비 보는 시간을 아끼면
잊었던 대구를 찾아 댕길 수 있다.
대구역을 지나, 지구 레코드사가 있던 자리, 순대랑 소라를 까먹던 교동, 명동의류센터를 지나, 고딩막 마친 나에겐 최고급 문화라는 느낌이 있던 돈까스집.
열심히 땀흘리며 밤늦게 까지 듣던 대구학원과 그 건너편 벅쩍거리는 애들과 같이 버스기다리던 버스정류장.
거기를 지나서가, 어렴풋한 대구탐색이었다.
봉산문화거리의 중간에서 봤던 아파트
이젠 주변사항들이 기억나지 않고 이름만 남아 있는 상아맨션,
수도국 - 이건 어디서 생긴 기억? -언덕위 아파트
향교를 지난 주택가를 벗어나서 만난 그 언덕위 아파트
이제서야 내안에서 이름을 찾은 미군 캠프헨리
오래 담겨 있었다. 너무.
불어 털어져 형태는 모르겠고, 군데군데 파편적인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아파트나 길들.
그래도, 늘 일본 동경의 어느방에서 꿈꾸던 내 꿈속의 방황들의 근원이
이 아파트들이고, 이 길이었구나 하고
새삼 탄식을 한다.
비록, 날아간 기억들 때문에 길들을 지나고 장면들을 지나서 오는 감흥이지만.
대체 이기억들은 어디서 난 것이며, 어디서 심겨진 것인가?
하루가 지나
다시 그 길들을
이제는 그나마 가까이서 꿈꾸며 생각한 거지만,
93년 3월 빈 한달간. 나 혼자의 삶이 시작된 그 달의 어느 하루를
대구를 혼자 방황하며 심었던 이미지 였다.
이제서야, 15년이 지나가는 오늘.
드뎌 다시 내발로 밟고 돌아와 집에 와보니 기억이 난다.
그, 어떠했던 하루의 기억들은
비록 불어터져 파편밖에 남지 않았지만,
십수년의 꿈의 방황속에서
다시 나를 거기 세웠다.
고향이 좋은 건
내가 거기를 떠나지 못하기 때문이리라.
내가 헤메고 정착하지 못한다면 그 이유가 거기에 숨어있고
나도 모르는 나의 이유도 숨어있고
결국은 나의 문제의 어딘가와 그 답에 대한 실마리도 거기에 숨어 있는
이렇게 찾아와 가끔씩 답을 찾기 위해서라도.
나는 고향에서 떠나야 한다.
어제는 대구에 눈이 왔고
이제 2007년도 하루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