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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라고 라도 하자

여행이바구

by 세팔 2008. 8. 26.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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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5번째 타는 비행기는, 또 시코꾸(四國)지방의 코오치(高知)현이다. (올해는 한국에 3번, 시코꾸에 3번 가게 되어있다).

코오치현은 히로스에 료오꼬의 출신지, 사까모토 료오마(료오마가 간다라는, 故시바 료오타로씨의 책으로도 유명한)의 고향, 그리고 아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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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쯔오 타타끼로 유명한 곳. 위치상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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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꾸 중에서도 남단에 해당한다.
와서 운반업자에 맡긴 전기자동차 운반되어 오는 것 체크하고 다들 밥이나 먹으러 돌아다녔다. 유명하다고 하는 카쯔오 타타끼를 먹어 봤다만.. 동경에서 먹던 것과 별로 차이없음.
아. 그리고 하나더 일본 3대 실망거리 중 하나, 하리마야바시에 가서 사진이나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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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지 하리마야바시는 이사진 반대편에 있으나, 너무나 볼품없어서 당시분위기의 레프리카라고 하는 이쪽을 찍었다)
참고로.. 일본 3대 실망거리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관광명소이기는 하나 실지 가보면 너무 처량해서 다들 실망하고 만다는 곳.
- 홋까이도 삿뽀로의 시계대
- 코오치의 하리마야바시(다리)
- 오키나와의 수례문
삿뽀로는 갔을 때 머 시계탑비스므리 한 게 심볼이라고 다들 이야기해도 별 관심 없었기에 가보지도 않았었고, 하리마야 바시는 유명한지 조차 볼라서 같이 간 애들이 이야기 해주지 않았으면 관심조차 가지지 않을 뿐했고, 오키나와의 수례문은 수리성이 하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별 생각없이 그 성터의 일부로만 봤을 뿐, 머 특히 실망거리이지는 않았다...

하리미야 바시, 너무나도 몰랐던 터라 약간 뒤벼 보니 아래와 같이 제대로 찍힌 사진이 나와있음 (이하 남이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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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한테 원래 이게 왜 유명한지 물어봤더니 유명한 민요인지 뭔지(온도오라고들 하지)의 가사에 나와 있어서 잘 알려졌다고, 그러나 이 지방사람들이 하도 실망거리 실망거리 라고 이야기 되자 몇번이고 다시 지었다고..

여튼
그렇게 오늘 하루는 관광해주고, 내일부터 3일간은 학회다.
라고 짠하고 끝나면 좋은데

이번 코오치에 오면서 들고 온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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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본 사람들마다 다들 재밌게 잘 읽었다고 해서 사다 두었는데, 오늘 아침에 나오면서 들고 나옴. 하루키의 문장에 대한 생각(그래봤자 80년대말 90년대 초지만)을 읽을 수 있는 문장들 - '이문장 좀 그렇네 치면 꼭 그 문장에 대해서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무슨 다른 말들을 달고 있다'에 조금씩 킥킥 거리며 읽고 있다만 (호텔에 와서 화장실 들어갈 때도..)

여기서 말하는 어느 아침 일어나 그냥 휩쓸리고 말았다는 그 멀리서 들려오는 북소리에, 다들 유혹되고 만 것이 아닐까?

ある朝目が覚めて,ふと耳を澄ませると,何処か遠くから太鼓の音が聞こえたきたのだ。ずっと遠くの場所から,ずっと遠くの時間から,その太鼓の音は響いてきた。

정착을 못하고 정착을 두려워하는 내같은 사람에게
이 북소리는, 나를 정당화 해주는 반가운 소식
당장이라도 잡고 있는 걸 내리치고 또 맘이 길길대며 가고 싶어서 몸살 쳐 대는 어딘가로 가고 싶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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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코오치로 오는 비행기안에서 오랜만에 후지산을 봄)
그건 내가 그럴 수 밖에 없는 건. 그 북소리 때문인 것이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 북소리로 자신을 정당화 하려고 하고 떠나고 싶어 한다만
떠날 수 있는 건 소수.

남는 우리들은 다른 곳에서 들려오는 북소리를 찾아야 한다
예를 들면...
biped robot의 보행과 인간근육과 자동차 바퀴사이로 보이는 무언가 원칙적이고 숫자적인 세계
그 속에서 얼름얼름 거리는 북소리를 애써 들어서

그걸 찾아내어 붙잡아 현 속세로 끌고 내려오는 것이다.
이게 내 이데아이고 나는 그 대화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Peroid.




그렇게 말해 놓고 나면 속이 시원한가?


라고 어디선가 읽었던 김윤식교수의 글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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