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학회 끝내고 3일 연속째 술모임 하고 (그래도 어제까지 이틀연속 30명 떼거리로 몰려다니던 술모임이 아닌 단촐하게 11명만 모인 술모임) 오늘 새벽 6시30분에 일어나 차를 빌려타고 간 곳은
용하동(龍河洞)이라는 종유굴
애들이 차빌려서 간다길래, 아무 생각없이 왔던 나는 비도 온다고 하고 혼자 댕기는 거 보다 차타고 댕기는 게 날 것 같아서 가기로
저 깃발에 보이는 이상한 것이 보이는 가?
이동네 마스코트 류우쿤이다.
용하동은 일본발음으로 류우카도오. 거기서 류우라는 발음을 따와서, 일단 귀여운 얼굴 그리고 종유굴다운 무언가 무늬를 합성시켰더니 저렇게 되었다는
참고로 저 마스코트는
안빵맨 (한국에서는 호빵맨이던강?)의 작가가 만든 캐릭터라고..
여튼 비오는 길을 이렇게 애들이랑 추적추적
걸어서 한시간 정도 굴안을 헤매다
종유굴이란게 다 머 그렇고 그런거지 머
똑딱이를 들고간터라 사진은 포기한지 오랜지이지만
찍다가 보니 이런 것도 찍혔다는
그리고 좀 쉬었다가 찾아간 곳이...
짜쟈잔 꿈의 세계. 안빵맨 월드 (안빵맨 박물관...)
좀전에도 적었다만.. 안빵맨의 작가가 코오치 출신이라남.
그래서 그의 고향근처에 박물관을 만들었다
애들이 팔짝팔짝뒤어댕길만한 꿈(?)의 동산
다들 이렇게 애들 데리고 온다만.. 애가 없는 나는 연구실 다큰 애들을 데리고 갔다.
이런 꿈의 동산에서 나도 맘것 나래를 펴서
세균맨이 되었다가
안빵맨이 되었다가
다시 세균맨이 되었다.
윗층은 어른들을 위한 작품들, 아래층은 애들을 위한 세계들이 전시되어있다는...
같이 간 애들 4명이랑 같이
"저기저기서 안빵맨 안빵을 팔아요..."
라고 비를 맞으며 달려오는 석사2년차 애의 이야기를 듣고 다들 비맞고 달려가 안빵을 하나씩 샀다는
뱅기타고 오면서 꾸그려 지고 말았지만.
안빵맨 안빵이다...
그리고 기념품으로 산 티셔츠
어른들은 박물관 가도 안빵맨의 세계에 빠지기 보다는 이런 거나 사고
"안빵맨의 안꼬(단팥)이 코시앙이냐 쯔부앙이냐"
라는 쓰잘떼기 없는 이야기나 한다.
참고로 코오치에서 기념품으로 산 것중 하나가
도사견큐우피.
1) 한국에서도 (투견으로써?) 이름이 알려진 도사견.
일본에서는 토사켄(土佐犬)으로 불림. 토사란, 코오치지방의 옛(에도시대) 지명. 토사의 투견으로 유명한 (저기 鬪라고 적혀있는 것 봐라) 개가 토사켄
2) 일본에서 아직도 좀 유행하고 있는 큐우피 시리즈
원래는 서구의 어떤 작가가 그린 인형같은 건데, 일본의 마요네즈회사의 브렌드로 쓰이며 정착해버린 캐릭터. 그 큐우피 캐릭터가 마요네즈랑은 전혀 관계없이 인디활동(?)을 벌이며 여러가지 베리에이션을 만들고 있다. 에바를 비롯한 각종 만화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능가해 요즘은 아무 것이나 다 큐우피가 되고 있는.
한 때 인기의 피크에 이르렀던 게 나사큐피
(남의 사진)
공대생으로 언젠가는 사주어야지 하는 큐우피. 코오치의 료오마공항에 놓여있는 여러 기념품중 역시 큐우피 시리즈도 있어서 산 게 도사견 큐우피. 일단 귀여우니.
대게 황당했던 건..
(남의 사진)
하리마야바시 큐우피.
세상에, 나사도 좀 그랬다만, 이제는 다리까지도 큐우피가 되어 버린다.
번외
안빵맨의 숙명
먹힐 수 밖에 없다는 것.
주인공 hero가 먹혀 버린다거나, 갑자기 자기 얼굴을 뜯어서 배고픈 누구에게 주기도 하고 또는 머리 통채로를 뽑아 내어서 바꾸어치기 한다는...
애들한테 좀 충격적인 컨셉이지.
참고로.
일본 안빵맨 노래(Anpanman no March)를 보면
사랑과 용기만이 친구...(1분40초 근처)
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같이 간 놈들이 다 같이 하는 말
'안빵맨, 그렇게 식빵맨이나 잼할아버지들과 오랜 시간있었으면서 어찌했길래 사랑과 용기만이 친구냐'
여튼, 처음으로 가사를 지긋이 봤는데
이건 무슨 어른들을 위한 니힐한 가사이군.
노래방가서 함 불러주어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