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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에 첫눈이 내렸다.

보이고 들리는 것

by 세팔 2009. 2. 2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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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하고 마지막 주의 마지막 평일이 되어서야.. 동경에 첫눈이 내렸다
아침에 전차타고 가는데.. 어라 이거 비가 아니고 눈이쟎아 하고..
비가 눈이 되어 내렸다.
그리고는 2월의 거진 마지막 (낼은 토욜이니..) 학교에 와서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실험을 해놓고는..

며칠전에 읽었던 채플린의 연설을 인터넷에서 뒤벼봄 (마돈나의 Justify my love와 함께, 말이다. 이 엄청난 발란스 감각..)


We have developed speed but we have shut ourselves in:
machinery that gives abundance has left us in want.
Our knowledge has made us cynical, our cleverness hard and unkind.
We think too much and feel too little:
More than machinery we need humanity;
More than cleverness we need kindness and gentleness.
Without these qualities, life will be violent and all will be lost.

문자로만 읽던 걸 실지로 보니 더 가슴을 때리는 구나.
Human beings are like that.

중딩때, 해금되었다고 그냥 가서 모던타임즈를 봤을 땐 뭐 그런건가 보다 싶었는데.. 나이를 드니 채플린의 영화가 가슴을 때리고 왕동감하게 되는구나.

공대에 있다가 보니, 여러 공장을 많이 방문하는데 '어쩔 수 없구나'하고 보고는 오지만 거기서 더 '생산성'을 생각하고 '효율'을 생각하고 있는 같이 간 녀석들과 간부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뭐 그래도 '어쩔 수 없구나'하고 만다.

며칠전에도 조립하고 있는 아줌마 바로 옆에까지 가서 설명을 마구 하면서, '내년엔 이 라인도 전부 자동화될거라는 둥'의 이야기를 아줌마 듣는 바로 앞에서 하는데, 아줌마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뭐 안짤린다는 이야기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설명하는 사람은 듣는 데 이런말 해서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하지 않고..


중학교 때, 웃자고 만든 이야기인줄 알았던 이거였는데, 이 로봇같은 생활을 하는 일본에 오니 웃고자 하는 이야기를 지나 비참한 현실을 넘어 이상론자가 생각하는 말도 안되는 웃기는 이야기로 다시 되어 있구나.

<주말의 신오오꾸보, 한번더>
참고...
유튜브 찾다 보니 위의 일본어 자막 달린 동영상 찾게 되었다만..
거기 나오는 雇用,福祉,社会라는 단어의 일본어가 갖고 있는 그 공허한 울림 (그 단어를 일본인들이 듣고 품는 일차적 감정과 편견이란..)을 알게 되면 정말 서글퍼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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