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오후에 京都도착 호텔에 짐만 맡기고 바깥으로 튀어 나옴.
카모가와가 있는 동북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 한참을 헤매다 겨우 버스 정류장 발견. 버스를 기다리며 한컷
문제는 버스일일권을 사냐 마냐였다. 빌빌 돌아댕길 각오를 하고 있었던 터라 어떤표를 어떻게 사야 하나 싶어.. 일정구간 내이면 500원하는 일일승차권이 있는 것 같은데.. 그 일정구간이 어디인지 아무리 찾아 봐도 적혀 있지를 않으니..
그래서 몇백인 아끼기 위해 거의 1시간 가까이를 뱅뱅 돔.
여튼 기다리던 버스타고 카모가와상류로..
카모가와다.
저 한자 위의 한자도 밑의 한자도 카모가와다.
두줄기가 합쳐지기 전의 상류부분에서는 아래의 한자를 합쳐 지고 나서의 위의 한자를 쓰는 듯.
참고로 京都서쪽에 있는 카쯔라 가와도 상하류에서 이름이 바뀐다.
참고로 하나더. 아마 한국에서도 머잖아 개봉하겠지만, 지난주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카모가와 호르모'의 카모가와는 이 카모가와다.
내려서 카모가와 진자로 들어가는 길.
여기로 온 이유중 하나는. 아직 이곳엔 벚꽃이 남아 있다고 하길래 왔다. 소메이요시노 벚꽃이 아닌 무언가 다른 품종의 벚꽃이 저렇게 아직 남아 있었다.
크기도 꽤 크지.
사진찍는 사람이랑 비교해도 이정도는 크니까.
나도 함 기분내가 찍어 봤다만.. 잘 안찍힌다.
여기가 신사 안.
신사는 신사일 뿐이라 적당히 통과.
무슨 특별 구경인지 저런 옷입은 아저씨가 사람들한테 무언가를 건네 받고는 저기를 통과시켜 주고 있었다
신사뒤로는 이런 또 야산이 있어 저뒤를 따라 좀 더 걸었는데
이런 염장샷도 찍고 말이다.
여튼 그렇게 신사주위를 돌고 나와서 찾아간 곳은 신사에 딸린 일본정원.
주로 일본정원은 京都에 있는 일본정원은 절에 많이 딸려 있다만, 카모가와 신사에는 정원이 딸려 있었다.
단.. 하나 에라가..
京都올때 망원렌즈 하나 달랑 들고 왔다는 점.
일본정원을 망원렌즈로 찍으려면, 오로지 '부분'밖에 찍을 수 없다.
일반 도시나 거리는 이렇게 짤라 찍기로 낯익은 부위를 색다르게 보이게 할 수 있다만, 좁은 일본 정원정도는 광각으로 팍팍 분위기를 찍어 주었어야 하는데..
무리다. 오로지 어디를 짤라 낼까 하면서 보는 수밖에
그래서 주목해 본 곳이 바로 '이끼'
京都에 오면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은 이끼절 (苔寺- 코케데라).
이건 한달전쯤에 미리 신청해야 갈 수 있는 곳인데다가, 입장료가 3000엔이나 한다.
언젠가 거기야 가보겠지만, 역시 일본 정원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게, 위에 찍힌 것 같은 이끼.
지저분하고 음습하다는 이미지도 있겠지만, 정원의 무언가 일본스러운 분위기를 내게 한다.
뒤로 뒤로 물러나 열심히 찍어 보면 이정도의 분위기.
저런 마루턱에 앉아서 있으면 저절로 공부가 될 듯한데..
이런데서 공부하기는 좀 그렇고
한 30분정도 느긋하게 앉아 있다가 오는 정도이다.
이런 구석구석이 보기 좋지
바깥이 보이는 곳곳을 돌아 다니며 관상하는 거다.
이 정원을 나와서 한시간 넘게 논스톱으로 걷기 시작.
버스 찾아 헤맨터라 다른 절이나 정원을 방문하긴 늦었고 마지막 오후 5시까지 하는 목적지를 향해 계속 걷기.
5년전 왔을 때도 이랬다는 생각.
욕심내어서 이곳저곳 다가보려 했지만, 결국 들어가는 정원에서 마다 시간을 너무 써서 마지막 은각사를 보기 위해 철학의 길을 열심히 뛰어 갔던 기억.
그래다 가다가 고냉이 나오면 한 장씩 찍어주고.
그러면서 목적지인 実相院에 4시 반에 도착.
30분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이끼이다.
그리고 일본정원의 또 다른 특징인 돌들.
여기도 아직 벚꽃이 남아 있었다.
대략 이런 분위기
아.. 역시 광각렌즈가 필요해.
어쨌던 최대로 뒤로 빠져 찍어 본 사진
이 얼마나 일본정원 스러운 너무나 스테레오 타입에 똑 들어 맞는 풍경이었다.
그렇게 実相院 및 상류지방을 다 돌고.
걸어서 노면전차 比叡山전철 쿠라마 선을 타고 또 케이한선을 타고 祇園을 향해.
오예~ 관광지다.
이런 가운데 또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었으니
이런이런
얘는 기생, 아니 게이샤를 꿈꾸는 어린애인가?
외국인들 (나를 포함한)이 달라 붙어서 오만상 사진.
그렇게 또 걷다가 보니 외국인들이 모여 있길래 그 방향을 보니
얘는 제대로 다큰 게이샤 인듯 (옆의 저 할아버지가 너무 인상적..)
그렇게 기온을 헤매어 주고 다시 카모가와를 건너 호텔로...
카모가와 강변은 이런 고급 음식점들이 이어져 있다.
3년전인강? 학회일로 와서 교수들이니 뭐니 하는 사람들과 역시 강바로 위에 터를 내어서 (카마가와 상류의 타카세가와 였지) 일본카이세끼 요리를 제대로 먹어 봤던 기억이. 돈 9000엔이 날라갔지만..
저뒤의 무슨 원두막같이 나있는 저런 나무판때기 위에서 고급식사를 한다.
으.. 9000엔...
그리고 다시 호텔이 있는 중심가로
시죠오 (四条). 이길은 1년 사시사철 외국인들로 북적되지 않을까 싶다.
고 생각하며 걷는데
시간은 이미 밤.
제대로 된 소메이 요시노는 다 졌지만, 꿩대신 닭이라고 분위기 함 내어주고
이바라이바리.
저 비싼음식점들 접대하느니라 정신 없다.
좀전에 갔던 그 외국인이 붐비던 길도 이미 밤이다.
그래서 호텔로 가서 정식 체크인 짐 - 그래봤자 양복 한벌이지만 - 도 풀고, 다시 바깥으로 나왔으니.
바로 야간 개장한 절간을 찾아가기 위해서
京都는 벚꽃과 단풍이 한참인 봄과 가을. 몇몇 사원을 야간 개장한다.
보통은 4,5시되면 문닫지만 봄가을 2주에서 한달 사이 특별히 야간 개장을 하는데, 큰절들은 벚꽃시즌이 끝났다고 이미 문을 닫았지만, 풍신수길의 첩중의 한명으로 유명한 코오다이지 (高台寺)가 아직 야간개장 중.
그래서 냉큼 달려갔지
코오다이지는 5년전 왔을 때도 가본 곳이지만, 그때도 참 좋았다 싶었던 터라 다시 한번 밤중에 가보기로.
밤중 어두침침한 곳을 망원카메라로 생 발악을 하면 아래와 같은 정체 불명들의 사진들이 찍힌다.
京都는 봄보다는 가을이다.
여기 퍼어렇게 찍힌 잎들이 보면 다 단풍나무.
가을 단풍시즌에 오면 京都전 동네가 다 빨갛다.
그렇다고 가을 단풍시즌에 와본 건 아니고 늘 철전에 온다거나 철을 지나서 온다거나..
그래도 심겨져 있는 단풍나무의 수를 보면, '이거 제대로 단풍들면 장난 아니겠는데'싶어 진다.
도저히 광량부족으로 제대로 찍히지 않는 사진들을 억지로 억지로 몇장이라도 찍어본다.
원래 앞 건물이랑 뒷건물은 나무통로 하나로 이어져 있는데, 밤에는 막아 놓았떠군.
그리고 이건 좀 아니올씨다 이다.
이런 네온싸인 같은 빛을 이 정원에 비추다니.
약간 중국스러운 발상을 여기서 보아 버렸다.
죽으라고 제대로 찍힐 때 까지 찍어보는 나.
그렇게 걷다가 보니 사람들이 함성을 지르는 곳이 있었는데
바로 아래의 연못
밤중에 라이트 업되니 조용한 연못이 마치 거울같이 풍경을 비추고
사람들이 - 주로 일본 사람들, 외국인은 그냥 담담해함 - 함성을 지르더구먼
요거 한장은 나도 맘에 든다.
단.. 저 모든 푸른 잎이 다 빨갛다고 생각을 해봐라.
정말 볼 만할 것이다.
죽림도 있기에 욕봐서 욕봐서 찍어 보고
무슨 전설의 고향이냐?
이렇게 코오다이지는 끝을 내고 다음은 코오다이지에 딸린 円徳院
여기도 정원이다.
밤에 망원으로, 게다가 가뜩이나 더좁은 정원에 큰돌들을 갖다 놓은 이정원을 찍는 건 무리였다.
그래서 보고 만 왔다.
내가 마지막 손님이 될 때 까지.
그렇게 나와서
東山参道를 되돌아 보면
대략 이런 분위기.
이게 밤 京都의 분위기려나.
그렇게 10시넘게 까지 돌다가
요렇게 호텔로 돌아옴.
다음날 아침
호텔뒤로 난 시장을 걸음
여기도 京都인지라 어딜가나 외국인
일본도 한국 김치나 여러 조림반찬만큼이야 못따라 온데도 어느정도 절임 반찬이 있다.
생선조림들 꽤나 일본스러운 반찬들.
이런 일본 특유의 누까즈께 라 불리는 절임도 팔고 있다.
시장은 끝나고, 나는 카모가와 근처의 카페에나 들어가 공부나 좀 하려고 카페를 찾아 또 열심히 걸음
이런 길은 참 이뿌지 아니 한가.
참고로 비슷한 분위기.
베트남에서도 있었던 듯.ㅍ
아닌가?
좀 다른가?
그렇게 시죠오에서 출발해 산죠오까지 올라 왔고.
토요일 날씨는 좋고 오전이라 산책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도 좋았다.
아..
역시 살려면 京都같은 델 살아야 해.
동경은 너무 박작박작거린단 말이야..
그래서 발견한게 스타벅스
아래 건물 1층이다.
그 위의 다리에서 보면 이런 분위기이고
나는 이 스타벅스 아래 사진 젤 왼쪽 구석 근처에 자리를 잡고 책을 또 한두시간 읽어줌
이렇게 외부에 나와 분위기 좋은 곳에서 읽어 주는 책이 정말 머리에 잘들어온다.
라고 핑계아닌 핑계를 대며
작년 9월달 찾아갔던 타카마쯔에서 책읽었던 곳 사진도 한컷.
단. 여기는 강가가 아니라, 세토나이까이의 바닷가.
동경에서 이런 분위기 나는 스타벅스를 찾을 수나 있으려나.
고 생각하고 12시넘어 이곳을 나와 그제서야 京都에 온 메인 목적지를 향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