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지감기
그래도 5월초엔 제주 올레길을 걸었고 5월의 끝인 29일엔 스타트랙이 개봉하며, 무라카미의 새소설이 발매된다.
도야지감기에 난리법석인 일본에서,
그들의 arrogancy와 마치 흑사병이라도 되는 듯,
약간이라도 관련되는 듯하면 승차거부에, '왜 지킬 것 안지켰냐'는 식의 자신들의 철저함을 자랑이라도 하는 듯한 광기에 다시 한번 학을 띠면서
아침부터 한국에서 듣고 온 노래, '날봐, 귀순'을 틀었다
그리고 글쓰려고 넷을 봤더니
노무현아저씨가 자살하셨다네
일단 입이 떠억 벌어지고 눈물이 글썽해지는..
왜 또 자살이냐고..
하고 멀찍이서 우리나라 또 크게만 한번 바라보고 놀라다가
두번째 이를 틈타 또 '비판'과 '탓하기'부터 거들먹거리는 언론을 보고
다시한번 허탈해지는
그를 몰아부쳤던 것도 언론, 그를 대통령으로 올렸던 것도 언론, 정체불명의 '우리'를 툭툭 자극시켜 정신없게 만드는 언론.
편가르기 열받게 만들기 그에 의한 반작용으로 얻는 자기의(義)의식 몰래 넙죽넙죽 받아먹는 우리와 그 안의 잘난 '나', 내지는 나는 공공의 도덕을 위해 이거 지키는 데 너는 덜떨어져서 이런 거 하나 못지켜 남한테 폐끼치냐는 광기
이렇게 모든 사람을 몰고 가는 공중권세가, 우리를 더욱더 이렇게 만들도록 우리 앞에 갖다 떠 미는 그 모든 요소들에 눈과 귀가 가득차 버리는 데.
우리의 광기 때문에 보지 못하고, 우리의 나도 몰래 즐기기 때문에 주목하지 못하는 것이 무언인가?
5월병
도야지감기
그래도 5월초엔 제주 올레길을 걸었고 5월의 끝인 29일엔 스타트랙이 개봉하며, 무라카미의 새소설이 발매된다.
그리고 세상 어딜가도 내가 원하는 사회는 없다.
그나마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도 만나지면 다행이다만.
화해와 사랑은 기다리는 거다. 평생토록.
..
그런데 우리는 현재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