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가서 한두시간 공부하고 오는 이노까시라 공원의 카페.
이집은 고양이 마케팅이다 - 길상사엔 이렇게 고양이마케팅하는 카페가 종종 있다. 입구에 '고양이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출입을 자제해 주세요'라고 적혀있는 곳이 종종. 이런 카페들은 '네꼬(고양이)카페'로 불리며 잘 알려져 있다-. 요장소에는 고양이들이 자주 와서 요토롬 주인행세를 한다.
노란고양이가 퍼들러져 잘 때는 나도 '고양이도 가끔은 귀엽군'이라고 생각을 해준다.
지난주는 요 시커먼놈이 계속 자리를 잡고 있더군.
참고로 나는 저 창너머 책들고 있는 놈의 자리에 자주 앉아서 공부를 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봐주며, 그리고 바로 밑에 이어져 있는 공원을 보아다 주며.
언제 비오는 날 있음 꼭한번 이자리에서 비구경하면서 공부를 해보고 싶어진다.
한두시간 공부를 마치고 나면 공원 걷기!
혼자서 공원을 걸을 때.. 뎃고간 플레이어를 이리저리 디비다 선곡한 게 정태춘씨 앨범.
그런데. 그게 그렇게 좋을 수 없다
노총각의 산책과 정태춘씨 음악은, 이보다 더 좋은 궁합이 없다 싶을 정도로 명궁합이다.
이렇게 거닐고 정태춘씨 음악을 들으며 느긋하게 풍경을 보고 있으면..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의욕이 차분하게 다시 살아난다.
산티아고 길이야 못 걸어도 동네 공원에서라도 걸으며 생각을 하게 해주니 말이다.
전체주위로 세뇌될 것 같은 일본사회안에서, 룰과 주변사회에 맞추기 위해서 자기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일본사회안에서 이중사고를 지켜나가기 위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오두미가 아쉬워, 귀거래사를 부르며 고향으로는 못돌아가도 이노까시라 공원을 정태춘씨 노래들으며 거닐 수는 있다.
참고로 저 카페, 구구는 고양이로소이다에도 나왔다던데 (지나가던 한국 여행객들이 그렇게 이야기 하더구먼, 내주위의 일본에들은 '구구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영화자체도 모른다만, 한국사람들, 일본에 대해서 모르는 것도 없어..)
한국사람들의 일본문화에 대한 관심도의 내 주위의 일본사람들보다도 더 높음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니.. 1Q84가 벌써 번역되어 잘 팔리고 있다는... 그리고 내주위의 일본 사람들 200만이 팔렸다고 해도 암도 이책을 산 사람들이 없다.. 공돌이들 어쩔 수가 없다.
참고로 이책이 이렇게 전세계에 알려지게 되면 여호x의 x인들인 사람들이 가만히 있으려나? 불매운동하지 않을까도 싶은데..
번역에 대해서는 딱하나 클라이막스장면에 나오는 "ほうほう"라는 의성어를 과연 어떻게 번역했을까 궁금. 정말 그장면에서 저 의성어를 쓴다는 건. 살떨려오는 장면이었다. 과연 번역에서 그걸 잘 살려낼 수 있을까?
몇번생각해 봤지만, '그래그래'가 가장 좋은 번역일 듯.
곧 발매될 예정이라는 2권에서 번역자가 과연 이부분을 어떻게 번역했을지가 상당히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