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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집에 어떻게 가지요?

여행이바구

by 세팔 2007. 3. 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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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집에 왔다.
여전히 오면, 밥먹고 혼자서 시내돌아댕기고. 영화볼 꺼 있으면 영화보고 책이나 CD (요즘은 문구까지?) 살것 있으면 좀 사고 그런다.
이번달은.. 이사가 있는 바람에 돈이 없어 한국에 와서도 엄청 짜게 살아야 한다. 그래도 몇권책을 사고, 장한나 씨디하나 샀다.
그러기 위해.. 여전한 대구 시내를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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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영화는 딱히 없어서 (드림걸즈, 행복을 찾아서는 꼭 영화관에서 안봐도 되는 영화였고, 바벨은 조금 땡겼지만.. 그냥 집에 가자 싶었고,보고 싶은 영화 300이니 페인티드 베일이니는 아직이고..) 책방을 가서 요가책도 몇번 잡았다가 놓았다가 하다가 결국 놓고 왔고, 당연히 한비야씨 책하나 사들고, 이번 서울여행에서 느꼈던 문화재에 대한 나의 무지를 조금이라도 흥미위주로 라도 채우고 싶어서 문화재 관련 책하나 샀다.

서울 여행이야기 나와서 오고 갔던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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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창덕궁, N남산타워, 한국의 집(여기 식대 정말 비쌌다), 남산한옥마을, 동대문시장, 국립중앙박물관, 드래곤힐 찜질방, 압구정동

한국의 집의 공연, 창덕궁의 설명, 박물관의 설명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문외한인지 다시 알았다. 그저 판소리나 시나위합창을 들으면서 가슴뭉클하다는 정도에서 정체성을 확인한 정도.

대구는 여전히 동성로 방랑이 나의 즐기는 법이다. 반월당에서 내려서 나의 청춘(?)에 있어 중요했던 대구학원이 가보고 싶어 가보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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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공간이 되어있었따. ㅎㅎㅎ
교실에 꽉꽉찼었던 학생들 만큼이나 내 고등학교시절이 팍팍 찼었던 곳이었는데.

시내를 마구 돌아댕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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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실은 새학년 첫 토요일이었던 것이다. 쏟아져 나온 학생들을 보며, 또 나는 내 중고딩시절을 기억. 두근 거리는 새학년 새교실 새친구 새선생님들과의 만남과 그런 두근 거리는 따뜻한 날들에 시내를 돌아다니던 기분이다.
물론 지금은 '여기 내가 있어도 되나 싶은. '얼라'들의 시내'를 보고 위화감이나 느끼고 있다.

혼자서 빵집에 가서 음료수하나와 빵하나를 먹으며 머리를 식히고.
교보의 핫트랙에 가서 문구나 몇개 살까 했는데..
정말 놀랐다. mmmg로 대표되는 한국 팬시문구의 발달이란. 게다가 거기에 달려붙는 수많은 사람들이란.

교보문고, 별다방, 각종 브랜드의 옷들, 길가에서까지 파는 휴대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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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거 보면 '이야 많이 발전했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아슬아슬한 선을 걷고 있는 것같다. 어디선가 아주 작은 무언가의 하나로 곧 무너질 것 같은. 그리고 그 취약함을 많은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고 아슬아슬한 곡예를 즐기고 있는 모습에.. 타고난 마조인 나는 걱정이 된다.

물론 더 걱정인 건 나지만.. 결국 집에 어떻게 갔었지 하고 집에 걸어 집에 가는 법을 물어봐야 하고 마는 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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