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한 기세로 '영상'을 보고 있는중.
쪼끔씩 쪼끔씩 감질나게 보던 heroes를 어제 다보고는
.
역시 난 '초능력물'에 약하다. 어릴 적 부터 '초능력'이야기라면 너무 좋아한다.
초능력종합선물세트라고도 불리는 드라마 heroes를 좋아하는 건 그런 나로서는 빠진다는 게 너무 당연하지만
막판은 넘 심하다.
초능력은 좋을 지모르나, 도저히 아이큐 두자리수 이하로 보이는 등장인물 (내지는 대본작가)땜시로 열받게 되리라는 건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열받는데.
한국드라마의 엿가락 늘리듯 스토리 늘리는 것도 문제라지만,
미국드라마의 시즌늘리기 작전도 좀처럼 참기 힘들다.
24는 그런면에서는 아주 우수하다. 한 시즌에 한스토리 끝나니.
배틀스타갤럭티카에서 한번 당하고는 '아마도 그렇겠지'했지만 heroes도
당연한 듯의 엿가락 늘리기식의 최종회였다.
작가들이여.
'오..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 (차라리 다이하드 2의 막판 라이터 작전 - 과학적으로는 너무도 얼토당토 않는 일이라지만 그나마 '참신'하고 '속시원'했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무언가 '기발한'최종회를 우리에게 줄 순 없는가?
오로지 그대들이 생각하는 건 '어떻게 하면 질질 끌면서도 사람들이 이드라마를 보게 되도록 하는가?'인가.
아무리 초능력을 좋아하더라도, 무슨 초등학생이 작문시간에 적어낸 내용인 것 같은 질낮은 스토리로 나가기 시작하면 맥빠지고 감정이입이 안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캐리비언의 해적은
만족이었다.
무엇보다도 '한스짐머'의 음악이
막판은 짬뽕이 된 상황에서의 '이게 머하는 짓인가'싶은 판이다만,
그게 전혀 싫지도 distracting하지도 않다.
"어허어허 이거 나 이런거에 감동받고 이러냐?"
라고 스스로 느끼면서도 그냥 음악에 압도된다.
물론 말도 안되는 시츄에이션이지만 그래도 그게 김빠지게 하질 않는다.
몰라 계속 그런걸 23화 계속 보게되면 싫어질지도 모르지만.
Heroes에서는 (이하 스포일러.)
Sylar를 좀더 확실하고 놀라운 방법으로 죽여 주었어야 한다.
그거볼려고 끝까지 보았는데
피터는 좀더 똑똑해져야 한다.
짜증나서 Sci-fi계열 드라마는 한동안 보지 않을 것 같다.
Six feet under는 욕이 너무 많이 나와서 싫고..
로스트나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