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일본에도, 그나마 신주꾸에 새로 생긴 복합영화관에서 베오울프를 3D로 상영한다기에 함 보러 갈려고 아침일찍 나섰는데.. 아필, 오늘은 영화의 날 (매주 1일은 단돈(?) 1000엔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게다가 태왕사신기의 영화(???)상영인지 먼지로 50대 60대 아줌마가 영화관 밖까지 줄을 서는 진풍경.
결국 포기하고 밥먹고 우짜까 하다가 '그래 Once 보러 가자!' 강추하는 사람도 있고 별로라는 사람도 많고.
얼마전 NHK 의 프로페셔널에 나왔던 만화편집가 長崎 尚志의 말 '독자는 예상대로 끝나는 배반을 원한다' 를 꺼낼꺼 까지는 없지만, 날 놀라게 해줄만한 영화는 이제 왠만해서는 나오지 않을건 사실. Once도 스토리는 따지자면 '전형적'인 연애물이다 ( 맨발 씬으로 유명했던 스팽글리쉬가 있지 않았떤가!). 아직 내가 그닥 싱크로 하지 못하는...
u4r 시모키타자와
근디. 카메라 빠지다 보면 영화를 봐도 카메라 워크를 내지는 카메라를 의식하게 된다. "이영화 독립영화비슷하다던데 좋은 카메라 썼남?" "독립영화 찍은 카메라라고 해도 색수차는 적네" 등등.
색수차는 적어 보여 그래도 좋은 카메라 같아 보였는데 중간중간 포커스를 놓치는 것도 눈의 띄었지만, 머니머니해도 눈에 가장 확들어오는 것은 노이즈였다. 실내에 들어갔을 때, 내지는 밤부분을 찍을 때 감도를 팍 높여서 노이즈를 팍팍 집어 넣었는데. 그걸 카메라 탓을 해야할 지 조명 탓이라 해야할지. 실내, 밤은 전혀 별개의 조명을 쓰지 않고 자연광(?)으로 고감도로 찍고 있었다.
그게, 너무 좋았다. 심하게 얼굴을 줌시킨 부분, 그러다가 포커스가 가끔씩 나가도. 또한 길거리를 찍어도 기본은 망원 (둘이 주로 만나는 길은 늘 전체가 보이지 않고 일부의 사람만 보이게 하는)으로 찍는 게. 갑자기 실내로 들어가면 노이즈가 팍 나오는게
영화를 오만상 따뜻하게 만들고 있었다. 특히 젤 인상 깊었던 건 (어허.. 여기서 부터 스포일러임, 영화 본 사람. 내지는 볼 맘 없는 사람만 읽도록).
누구나 다 인상에 남았겠지만, girl이 .guy의 곡을 작사해서 듣기 위해 전지를 사서 집으로 가는 길을 찍었던 롱테이크.
큐브릭감독의 롱테이크도 유명하다지만, 사실 이 롱테이크 완전 환상적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누군가 한국사람이 유튜브에 올려 놓았네.)
음악도 음악이지만 (놀라운 건 guy가 부르는 음악은 다 guy가 작곡하고 girl이 부르는 음악은 다 girl이 작곡했다는 점..) 너무너무 자연스러워서 (그러려고 롱테이크에 고감도로 했겠지만.) 정신이 황홀해진다.
엄청난 싱크로감을 느낄때의 황홀이다. 어디선가 막연한 불안감에 걸어 댕겼던 타국땅의 밤길. 혼자 노래부르고 마구 걸어 댕겼던 익숙해진 밤길이 저 노래와 겹치는 싱크로이다.
u4r, 요요기 우에하라
사실, 디카의 노이즈는 나는 아주아주 싫어했다. 그런데 어쩌다가 충동구매한 u4r을 쓰려면 노이즈는 피할 수 없는 문제다. 그럼 노이즈 적은 고감도 요즘 콤팩트 디카 사면 되잖아 라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T*렌즈가 주는 색감을 버릴 수가 없다. 캐논의 전혀 의욕이 없는 색감과는 전혀 다르다. 차리리 노이즈가 있더라도 색감을 선택하는 게, 내게는 좋다.
돌아와서 이글 적느라고 영화정보를 좀 서칭하다가 보니, 영화도중 girl이 guy한테 했던 체코어의 뜻이 나오는 군. 몰랐었네.
"..밀루유 떼베"
난 너를 사랑해라는 뜻이라는 군.
11시 상영 영화를 보고(며칠전 브라질 음식 먹었던 그 레스토랑 바로 위에 있는 영화관이었다), 나와서 옆에 있던 스타벅스가서 시원한 커피하나 시켜서 (타는 맘에) 아직도 길길거리는 HMM논문 두개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