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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可知音

내가 만든 미디어

by 세팔 2008. 6. 22.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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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바도기아 괴레메 지방을 걸으며>

친구야
알려고 하지마라
나의 꿈꾸는 세상이
어떻게 저 숫자넘어의 세상인지
알 수가 없으니

친구야
알려고 하지 마라
와락 끌어안고 토닥거리는
뒷어깨의 손이
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알 수가 없으니

친구야
알려고 하지 마라
나 혼자 저 건너편 대륙의 어느역
달랑 떨어트려져 있어
어두운 빈터를 보며 누구를 생각할 지
알 수가 없으니

친구야
알려고 하지마라
세계의
나만의 어른들의 한발짝한발짝에서
내혼이 무얼 보고 부들부들 떨어하는 지
알 수가 없으니

친구야
알려고 하지마라
내고향 뒷터서
나무터기를 부여잡고 별하늘을 보며
무엇을 울부짖었는 지
알 수가 없으니

친구야
알려고 하지마라
내 어미의 찬 무릎이 닿아있던 마루바닥이
어떻게 무얼 위해 닳게 되었는 지
알 수가 없으니

친구야
알려고 하지마라
내가
나의 껍질과 같은 과거를
어떻게 싫어하며 어떻게 버려나가
부여잡을 현재까지를 잃어 버리게 되었는 지
알 수가 없으니

친구야
알려고 하지마라
너 없는 이세상에
얼마나 많은 광인이 세상을 그들의 것으로 하여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을
더 갈하게 하는 지
알 수가 없으니

친구야
알려고 하지마라
내가 그리 애태하던 너이나
이 모든걸 관조하며 앉아있어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는 너의 미소를 발견하고 만나면
나의 이 목마름과 나의 감정이 어떻게 될지
알 수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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