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주말엔 무언가 다른 걸 하고 싶은 것.
지난 주 토욜은 The edge of the heaven을 봐주고 포스터도 질러 주었지만..
어제 토욜은 연구회땜시러 organized session이니 총회니 발표니 마지막 로브로이가 도는 회식모임까지 가주고..
오늘은 시간이 좀 남아서 일찍 집에 드가기도 그래서 평상시 내리는 역이 아닌 국분사 역에 내려줌
사실은 집에 바로 들어갈 생각도 했지만.. 8일만에 보는 햇볕 (동경은 지난주 내도록 비오고 흐리고 했노라. 내일 하루 개고 이번주도 또 내도록 비오고 흐린다고 하노라..)에 사진 찍고 싶었던 것도 국분사에 내린 이유.
국분사는 작년 년말(인강 올 초인강?) 역빌딩이 약간 더 좋아져서 MUJI니 LOFT니 유니클로, GLOBAL WALK (무슨 길상사/추엽원-秋葉原 의 요도바시 분위기??)가 마구 들어옴. 그래도 어딘가 좀 높은 곳에서 사진을 찍고파 역빌딩에 올라가니.. 오호 스카이 파크(랬던강??)같은 약간 바깥으로 나갈 수 있는 곳이 있어 나가줌
거기서 찍은 국분사역 북구쪽 분위기
안타깝지만 햇볕은 더이상 미치지 않았고
그냥 두루두루 찍어봄
아니야 약간은 햇볕이 남았다고 우겨도 보고
U4R 좀 분발시켜 저 멀리까지 찍어 봤지만...
동경 서쪽에 살면서 좋은 건 그나마 저어어어어어 멀리에 산이 보인다는 것.
굴뚝 연기도 보이고 송전선도 보이고.
한동안 동경에 쳐박혀 있다가 보니 (아니, 얼마전 야마가따 갔다가 왔군...) 멀리 가보고도 싶지만
여기선 멀어봤자 굴뚝 연기고 송전선이고 바글바글한 사람들 뿐이다.
마지막으로 다방들어가 읽던 책 - 폴 그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 (세상에 미국 진보주의 - Liberalism -의 단결하자는 책을 이렇게 제목 붙인 것도 대단하다. 책 자체는 읽을 만 했지만, 이 제목은 아니다.. 난 무슨 경제학을 논한 책인줄 알고 사버린 정도였으니..)-을 끝까지 다 읽고 논문 좀 읽어주다가 옆에 앉은 아줌마의 담배 냄새에 못이겨 뛰쳐 나옴
그래도 다방은 좋았다. 단, 일본 다방은 나이든 아줌마 아저씨들이 담배 피러 들어오는 곳이 되어 버려 안 좋음..
그리고 집에 오는 길. 국분사에서 유명하다는 햄버거집 가서 햄버거 하나 사들고 들어옴
그래도 일요일을 이렇게 보내고 나니 무언가 뿌듯.
내일 부터는 또 열심히 일하자 (완전 초딩일기..)
참고로 국분사근처에서 시작하는 코꾸분지가이센(国分寺崖線)을 언제 한번 지긋이 걸어봐 주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