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클리쉐로 제목을 하다니..
어제부터 방영 시작한 (내방에서 혼자상영회.) Heroes 에 빠져 있다.
Sci-fi에 주로 빠지는 건.
거기에 생각지도 않았던 어떤 세계가 있어서이지 않을까? 게다가, 가끔씩은 그게 내가 원하고 꿈꾸는 세계이기도 해서이다.
누구나 다 날고 싶은 꿈은 있다. 사실 꿈속에서 날아보지 않은 사람이 몇있으랴. 나는 꿈속에서 날아다닐때의 기분조차 기억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정도이니. 그렇게 꿈속에서 나마 날아다닐때의 그 후련함, 훨훨 다 뿌려친듯함, 그러나 진작 꿈을 깨면 그러지 못함.
그 모든 것을 이어주는 스토리들이 있으면 쉽게 빠지고 마는 거다.
신영복교수의 '강의'를 다 읽고, 아껴뒀던 한비야아줌마의 지구세바퀴 반 3권을 후딱 읽고 (한비야 아줌마책이랑, 호시노 아저씨 책은 오래가질 못한다.. 읽으면 후다닥이다). 요즘 읽는 책은 위의 책. 버얼써 제작년 10월인가 한국갔을 때 산 책인데 이제서야 꺼내 읽는다.
內明者敬
(안으로 마음을 밝히는 것은 경이요)外斷者義
(밖으로 행동을 결단하는 것은 의다)/ 남명 조식선생의 글.
초등교과서에 실려 있다는 설이, 敬이라는, 그 중요함이 나이를 먹을 수록 알게되는 개념을.. 초등학생한테 알려줘도 알리가 없다만...
學要勤 且須成誦不可放過 讀而思 思而作 皆要勤 又不可廢一
(학문을 하는 데는 모름지기 부지런해야 하고 또 반드시 외워야 하며 슬쩍
지나쳐버려서는 안된다. 읽으며 생각하고 생각하며 짓곤 하되 모두
부지런히 해야 하며 또 그 중에 한 가지도 폐해서는 안된다)
/고봉 기대승선생의 글.
슬쩍 지나쳐 버리는 학문들. 뜨끔.
내가 전에 독서할 때 여섯 가지 필요한 절목을 세워 독서를 하였다.
첫째 부지런히 글을 읽을 것,
둘째 잘 기억할 것,
셋째 정밀히 생각할 것,
넷째 분명히 분변할 것,
다섯째 잘 기술할 것,
여섯째 독실히 행할 것이다.
/유희춘 선생의 정훈(
庭訓)
옛 성현들은 독실히 행할것 까지를 학문의 도리로 여겼다.
등. 맘에 꽂히는 글들이 많다(비록 책구성이나 저자의 사족같은 글들이 눈에 거슬리지만, 선인이 남긴 글 자체는 신선하다).
不可放過해야 하는데, 不可放過 이 진정 모름지기 닦아야 할 길인데
이건 날려고나 하는 사람들한테는 불가능해 보인다.
차라리, 피터팬이 맘속에 즐거운생각이 가득하면 날 수 있었던 것 같이,
실지로는 내안에 敬이 가득하면 날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려면
I believe I can sit still for 10 hours.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