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에게 '또' 물리다.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愛隣에 물들지 않고 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億年 非情의 緘默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 유치환, 바위 머뭇거리고, 가끔씩 보더라도 이 사람이거니 하고 있던 긴 시간이 결국은 끝난다거나 머 그냥 괜찮겠지 하고 있던 날들이 갑자기 다 사라진듯, 사실 내가 있을 곳이 없어진다거나 그나마 위로와 핑계로 삼고 있던 것들이, 그저 손가락 사이로 사라져 버리는 실체없는 것들이라거나 그런 식으로 애써 눈가리고, 아니라고 안 찾아온다고 멀리 팽개쳐 놓았던 실체가 현실이 되어, 눈앞의 시간이 되어 찾아오면 슬픔도 화도 아쉬움도 반성도 ..
내가 만든 미디어
2007. 9. 30. 23:22